Sat1140

오늘 0321 토요일 1140 거기서 무채색 차림(어쩌면 다른 색 코트)으로 기다립니다. 당신께서 제게 먼저 말을 거시면 좋겠습니다. 밖에서 당신을 알아 볼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. “생각보다 덜 춥습니다.”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레 마음대로 하실 것을 기대합니다. 더 확인이 필요하면 저는 “곧 한낮입니다.”라 얘기하겠습니다. 그렇지만 마땅치 않게 여기셔서 오지 않으실 수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. 남은 달 동안은 토요일 마다 1140에 기다리겠습니다. 괜찮으시다면 그 후 같이 위로 올라 걸었으면 좋겠습니다. 허락하신다면 오늘은 당신과 그 후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.

허락해 주신다면 또 괜찮으시다면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, 어떤 걸 생각하고 무엇을 할 때 얼굴이 밝아지고 기쁜 지 낱낱이 알고 싶습니다. 당신과 함께 서로를 바라보며 얘기하는 시간을 오랜 동안 기다렸습니다.

와 주셔서 고맙습니다. 오랜 동안 이 순간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 당신도 잘 추고, 나도 갈 때마다 오랜 동안 추는 죽순이라 우리를 알아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. 그러니까 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의 눈을 피하고 싶습니다. 멋지게 추는 당신을 늘 보면서도 당신의 얼굴은 굳이 보지 않으려 했고 또 보이지도 않습니다. 저는 눈이 안좋지만 춤 추는 동안은 불편해서 안경을 쓰지 않습니다. 그래서 밖에서 당신을 봐도 알아볼 자신이 없습니다. 또 쉬는 시간에 당신을 봤다가 눈 버리면 억울할 것 같습니다. 계속 생각 날테니까, 생각 할테니까, 보고 난 후엔 자꾸 떠올리느라 제 생활이 안될 것 같습니다. 따라오셔도 제가 금방 알아보지 못한다 실망하지 마세요. 잘못 알고 엉뚱한 사람에게 먼저 말 걸긴 싫습니다. 제가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면 당신도 제게 실망할까봐 겁이 납니다. 쟤는 아무에게나 들이대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잖아요? 우리가 서로를 처음 알게 된 그 밝던 날의 일자를 딴 제 연락처입니다. scYYYYMMD4@이곳도메인주소. 대문자들을 숫자로 바꿔주시면 됩니다. 이렇게 알려 드리면 당신 말고도 제게 연락하는 이가 또 있을 수 있습니다. 요즘은 편지를 자동 프로그램으로 보낼 수 있어서요. 그래서 우리만 알 수 있는 얘기로 확인하길 원합니다. 제목에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 주시면 제가 연락들을 골라내어 당신을 찾아내는 게 쉬워질 겁니다.